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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경관' 관련 내용 수백건 … "불편사항 넘어 수준 높아져"

"도색이 아름답지 않네요" 송도 '민원의 진화'

'경관' 관련 내용 수백건 … "불편사항 넘어 수준 높아져"

2017년 08월 31일 00:05 목요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거나 입주 예정인 주민들의 민원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단순 생활 불편이나 개발 현안을 넘어 아파트 도색이나 건물 창문에 붙은 광고와 같은 '경관'에 대한 민원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홈페이지와 정창일(연수 1) 인천시의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인천대입구역 근처에서 입주를 앞둔 송도 퍼스트파크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배면 도색을 바꿔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수백여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들은 주로 '아파트 도색이 아름답지 않고 센트럴파크와 어울리지 않으니 바꿔야 한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송도 1·2동이 지역구인 정창일 의원도 이날 하루에만 비슷한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50여통 받았다고 전했다. 

센트럴파크 남동쪽에 위치한 동북아무역센터도 민원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건물에 입주한 병원들이 창문에 병원 이름을 붙여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바람에 경관이 나빠졌다며, 관계기관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송도 주민들의 민원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주로 개발이나 생활 불편 민원이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경관이나 도시 미관에 대한 민원도 자주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경관 민원이 많아졌다. 단순 불편을 넘어 민원 수준이 높아졌고, 주민들이 정보공개 방법이나 관련법을 잘 알고 민원을 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송도에 30~40대 젊은 층이 많다보니 온라인 카페를 통해 뭉쳐 힘을 합치고 연대하는 데 익숙한 편"이라며 "올해에만 내가 받은 민원이 500여건이 넘는다. 하나하나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은 달갑진 않다고 말한다. 한 공무원은 "아무래도 주민 민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라며 "가끔 강한 민원을 마주하면 위축되고 힘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송도에 거주하는 주민 최모(35)씨는 "좋은 민원은 도시를 가꾸기 위한 참여라고 생각한다"라며 "힘들어도 공무원들이 민원 해결에 노력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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