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유착 의혹 송도사업 '지휘자' 개발업체 재취업
유착 의혹 송도사업 '지휘자' 개발업체 재취업
'수익배분 협약' 경제청 前본부장
퇴직한 해부터 SLC 전무로 근무
"인천시 감사관실 문제없다 답변받아"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7-08-24 제1면
정 전 차장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사업과 관련한 SLC의 개발이익 환수부분이다.
인천경제청은 2007년 8월 SLC에 송도 6·8공구 228만㎡에 대한 독점개발권을 부여해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한 업무, 상업, 주거 등이 복합된 국제도시 개발을 추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천타워 건립이 장기간 표류하자 인천경제청은 SLC와 담판을 통해 194만㎡를 회수하고 34만㎡만 SLC에 매각하기로 2015년 1월 합의했다.
당시 협약에서 SLC가 아파트 분양 등을 통해 얻은 초과 수익을 인천경제청과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정 전 차장의 주장은 개발 이익 환수와 관련해 민간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1월 인천경제청과 SLC의 협약 당시 A본부장은 6·8 공구 사업을 총괄 지휘하고 협약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A본부장은 협약 이후인 2015년 6월 30일 명예퇴직했고, 그해 SLC 전무로 재취업했다. A본부장은 SLC에서 현재까지 전무로 일하며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던 인천경제청 고위 공무원은 A본부장과 현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당시 인천경제청 차장)으로 이들은 모두 김포 출신이다.
한편 정대유 전 차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처드셔야 만족할는지? 언론, 사정기관, 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들까지 한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라는 글을 게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을 둘러싼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차장은 지난 17일 열린 시의회 긴급간담회에서 "송도 개발이익 환수 부분을 공론화시키자는 차원에서 글을 올렸다"며 작성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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