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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제 구실 못하는 송도 하수 재이용시설 안이한 인천시 뒤늦게 "시설 개선 강구"

제 구실 못하는 송도 하수 재이용시설 안이한 인천시 뒤늦게 "시설 개선 강구"

과거 불거진 염도문제 해결 못해… 제거설비 타당성조사 추진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2017년 10월 11일 수요일 제3면
            

송도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높은 염도 탓에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뒤늦게 원인 분석과 관로 정비 등 시설개선을 강구하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송도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염분제거설비 설치 등 타당성 조사’ 학술용역을 진행한다. 이번 용역은 재이용수의 염분 농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시비 1억734만7천 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송도 하수처리 재이용수는 염도가 700∼1천㎎/L에 달한다. 매립지에 묻은 하수관 내부로 염분이 유입돼 타 지역의 일반적인 재이용수 염도인 100~200㎎/L보다 월등히 높다.

이렇다 보니, 수요처에서 사용을 기피해 하루 처리용량인 3만3천t의 처리수 중 재이용률은 10% 가량에 머물고 있다.

용역을 통해 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관거 조사 및 염분제거설비 도입 타당성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이용수 염도 문제는 2009년부터 운영된 1단계 시설(165억 원·처리용량 1만3천t)에서 부터 불거진 문제다. 이후 281억 원을 추가로 들여 2단계(2만t) 시설을 확충하고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높은 염도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1단계 시설 조성 당시 환경부는 모래 여과·활성탄 공정만으로도 양호한 수질처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단계 공사 착수 과정에서 시 역시 관로 정비 등의 개선책으로 염도를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예측이 빗나가면서 시설은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게 됐다. 염도가 높다 보니 수요처에서 이용을 꺼리는 데다가 사용 용도도 제한된다.

하수재이용수는 상업시설 내 화장실, 도로청소용수와 조경용수, 습지용수 등으로 쓸 수 있지만 송도의 경우 염화물 농도가 기준(250㎎/L) 이상을 웃돌다 보니 공원용수로는 사용하지 못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용역에서는 수요처 확대 방안과 더불어 염분 유입 원인을 조사하고 시설개선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운영 중인 1, 2단계 시설 운영관리의 미비점을 파악하고 개선안을 찾는다. 6개월 간의 용역을 거쳐 염분제거설비의 타당성 등을 따져 후속 대처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염화물 농도가 높지만 관로 정비 등을 통해 1천500㎎/L에서 50% 수준으로 낮췄다"며 "송도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재이용수 사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수요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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