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호일보]송도 하수처리장 해수처리에 혈세 낭비 인천시, 조치 없이 ‘책임 떠넘기기’ 급급

송도 하수처리장 해수처리에 혈세 낭비 인천시, 조치 없이 ‘책임 떠넘기기’ 급급

연 193만t 유입 수십억 원 줄줄 새 하수도 관리 연수구에 개선 요구 구 "기반시설 조성한 경제청 책임"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제3면
            

송도 하수처리장이 오수관으로 흘러 드는 바닷물 수백만 t을 처리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인천시는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15일 최근 시가 진행한 컨설팅 감사에 따르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흘러 드는 송도지역 오수관으로 연간 193만2천t 가량의 해수가 유입되고 있다.

올해 월 평균 송도지역 상수도 사용량(75만8천t)과 하수발생량(88만9천t)을 비교해 보면 하수발생량이 117%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 전체 하수발생량은 상수도 사용량의 82.4% 수준이다.

송도와 같은 매립지의 경우 펌핑 설비로 지하수 수위를 조절한다. 정화작업이 필요없는 지하수는 우수관으로 배출해 바다로 흘려보내야 한다.

문제는 송도 일부 지역에서 우수관이 아닌 오수관으로 유입된 해수를 처리하면서 1년에 23억5천만 원 정도로 추산되는 추가 처리비용을 투입한다는 점이다. 시는 수년 전부터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2012년 인천경제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에서 ‘공공하수도 염분 유입 및 하수의 유입제외 관리’를 지적하며 개선 처분했다. 앞서 2011년에는 시설관리공단이 인천경제청 측에 오수맨홀 유수 유입방지를 요청하는 등 협조 요구가 이후 수차례 있었다.

그러나 개선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채 책임 공방만 벌어졌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송도지역의 하수도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연수구에 개선 책임을 넘겼다.

반면, 연수구는 송도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을 조성한 인천경제청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연수구가 인천경제청에서 하수도 업무를 이관받은 시점은 2015년 말이다.

문제를 쉬쉬하는 동안에도 해수 유입은 반복됐다. 지난해 인천경제청과 시 하수과가 각각 진행한 조사에서 하수도 해수 유입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2016년 준공한 송도현대프리미엄아웃렛 등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시설에서도 지하수를 오수관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수도 업무 이관 이후에도 관리감독이 소홀 했다는 것이다.

해수 유입으로 인해 440억을 들여 지은 하수재이용시설도 무용지물이 됐다. 700∼1천㎎/L에 달하는 높은 염도 탓에 처리수 재이용률은 10%에 머무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추가 설비(350억 원 상당)를 설치하는 타당성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초 시설물 관리 담당자인 연수구에 예비비를 줘서 개선하는 방안까지 제시했었다"며 "이번 컨설팅 감사 결과대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