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천일보] [제8회 연수능허대문화축제] 백제의 숨결, 인천을 잇다

 [제8회 연수능허대문화축제] 백제의 숨결, 인천을 잇다     

올 기암설화 소재 '만남'편 시작
모험·위기 … 2020년까지 이어져
사신행렬 재현·공연·전통 혼례
기획부터 진행 모두 주민참여형자주적 개항지 능허정신 재조명

2017년 09월 15일 00:05 금요일
            

▲ /사진제공=연수문화원
4세기 무렵. 서쪽으로 중국과 교류하러 망망대해를 건넜던 백제 사신들의 '능허정신'은 인천 연수구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는 23~24일 송도국제교와 컨벤시아교 사이 야외무대에서 '제8회 연수능허대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해상교류와 세계문화 중심 고대 능허대와 인천신항을 잇다'라는 주제로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송도달빛공원 수변공간에서 펼쳐진다. 구는 주민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기획전, 공연, 체험행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는 지역 설화를 소재로 축제를 하나의 '이야기'로 꾸밀 예정이다. 


▲연수·송도·송화가 만난다 

19세기 편찬된 '인천부읍지'에 따르면, 백제의 어느 사신은 능허대에 큰 비를 만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사신은 기다리는 동안 기녀 송화를 만나 정을 나누게 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순풍이 불어 사신이 출발하자, 슬픔을 견디지 못한 송화가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송화가 뛰어 내린 바위 이름을 따 '기암설화'라고 불린다.

구는 설화를 가공해 연수, 송도, 설화가 만나 사신단으로 함께 하며 중국 진(晋)과의 교류 임무를 수행하는 모험담을 축제에 적용하기로 했다. 연수는 사신, 송도는 사신단의 호위무사, 송화는 사신단원으로 등장한다. 각각 연수는 지혜·모험, 송도는 우직·충직, 송화는 인정·순정을 상징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만남편'이다. 백제 사신단이 고구려 암살단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이를 물리치고, 연수와 송화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각 스토리에 따라 모험편, 위기편, 결말편이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의 백미, '백제사신문화행렬' 

구는 매년 축제 때 마다 백제 사신단 행렬을 재현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마대, 장군단, 사신선, 기수단, 취타대, 풍물단 등 총 11열, 100여명 규모의 사신단이 연수구를 누빌 예정이다.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바다를 가르며 나아갔던 사신단의 '능허정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사신단에는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사신단은 23일 오후 2시부터 연수구청~먼우금사거리~롯데마트까지 700m의 거리를 15분간 이동한다. 이후 옥련2동 주민센터~능허대공원 구간 750m,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축제장 야외무대 구간 900m를 이동해 오후 3시50분쯤 축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다채로운 행사와 주민 화합 무대 펼쳐져 

이번 축제는 23일 오전 10시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전통혼례식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이후 다양한 공연으로 이뤄진 한마당 예술제가 진행된다. 뒤이어 메인무대로 입장하는 백제 사신단 행렬을 맞이한 뒤, 능허대의 과거부터 현재를 묘사한 연극이 상연된다.

MTB경기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민 화합을 이끌어 낼 동 대항 씨름대회와 자전거축제가 진행된다. 

오후 5시부터는 제22회 연수구 구민의 날 기념식이 개최된다. 구는 이 자리에서 구민상 수상자 9명에게 시상할 예정이다. 오후 6시 축제 추진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본 행사가 시작된 후 부터 구립예술단 합동공연, 전통의상 갈라쇼, 불꽃놀이, 능허대 빅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콘서트에서는 홍진영, 박강성, 울랄라세션 등 유명 가수들이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축제 이튿날인 24일에도 행사가 계속된다. 도전! 능허대 알쏭달쏭, 동 대항 줄다리기 대회, 주민 초청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6시부터는 주민자치연합회 우리센터 경연대회가 이어진다. 축제의 막은 오후 9시쯤 내려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카약수상체험, 기암설화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돼 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구민이 직접 기획부터 실행까지 책임지는 주민참여형으로 진행된다"라며 "한국 최초의 자주적 개항지 능허대의 역사성을 재조명해 전 국민을 끌어들이는 관광축제로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