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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취재수첩] 아쉬움 남긴 애인페스티벌 불꽃쇼 

[취재수첩] 아쉬움 남긴 애인페스티벌 불꽃쇼     

신나영 경제부 기자

2017년 08월 28일 00:05 월요일
            

"벌써 끝이야? 이거 보려고 몇시간을 기다렸는데…." 
애인페스티벌 불꽃쇼가 지난 19일 송도 아트센터 인근 호수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인천 최대 규모의 애인페스티벌 개막 불꽃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서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은 못내 아쉽다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지난 2013과 2014년 인천불꽃음악축제에서 150여분간 화려하게 진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25분간의 쇼는 시민들의 만족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2013년엔 한화가 14억원을 들여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와 견줄 만한 대대적인 행사를 꾸몄다. 다음 해에도 한화와 지역기관들이 힘을 합쳐 동일 규모의 행사를 마련했다. 그런데 이후 인천불꽃음악축제의 자취는 사라졌다. 송도세계문화축제와 프레지던츠컵 개막식 불꽃축제, 송도불빛축제 등으로 대체되면서 정체성을 잃었다. 

올해 불꽃쇼는 애인페스티벌 개막 행사의 일환으로, 행사에 투입된 금액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개막식 예산 6억5000만원 중 먹을거리와 체험부스, 콘서트 행사에 비중을 실었고, 일부를 불꽃쇼에 활용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후 별도로 계획하고 있는 불꽃쇼는 없다.

불꽃문화축제는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해 관광체류형 축제로 활용하고 지역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부산과 포항 등은 매년 화려한 불꽃쇼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축제 분위기를 제공하고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안겨준다. 서울의 경우 한 회에 60억원, 부산 30억원, 포항 15억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한다. 이는 비단 시민뿐만 아니라 타지역 관광객 유치로도 이어진다. 반면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등 대규모 불꽃축제 환경을 갖추고도 연속성 있는 행사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문화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때론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내년부턴 인천시의 위상을 높일 만한 불꽃쇼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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