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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기둥 균열만 140건 … 송도 LNG 저장탱크 안전 ‘초비상’

기둥 균열만 140건 … 송도 LNG 저장탱크 안전 ‘초비상’

2015년부터 2년간 안전점검 결과 … 허용치 초과 수십 건 달해
가스공, 정밀점검 감독 업무 소홀 … 국감서 "매우 우려" 지적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제1면
            

▲ 인천과 경기도 LNG 저장탱크 곳곳에서 대규모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인천 송도 LNG기지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과 경기도 LNG 저장탱크 곳곳에서 대규모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인천 송도 LNG기지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 송도와 경기도 평택 LNG 저장탱크 곳곳에서 대규모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함은 송도 LNG 저장탱크 185건, 평택 LNG 저장탱크 41건 등 총 226건에 달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18일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송도와 평택 기지본부의 LNG저장탱크를 점검한 결과, 총 226건의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 기지에서 가장 많은 결함이 발견됐다. 확인된 곳은 기둥으로 181건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바닥 슬래브 3건, 면진패드 1건의 결함이 발견됐다. 평택 기지에서는 기둥에서 38건, 면진패드 3건의 결함이 각각 확인됐다. 가장 많은 결함이 확인된 부분은 기둥으로, 총 219건이 발생해 전체 결함의 97%를 차지했다.

기둥 결함의 경우 균열 발생이 177건(인천 140건, 평택 37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결함으로 송도는 기둥 박락(긁히고 깎임)이 21건, 바닥 슬래브 박락 3건, 박리(벗겨짐)가 9건, 재료 분리 5건, 시공 미흡 3건, 열화현상 2건, 철근 노출 1건으로 나타났다. 평택에서는 면진패드 배부름 3건, 기둥 철근 노출 1건이 집계됐다.

저장탱크를 지지하는 받침기둥은 최대 270t의 하중을 받고 있어 받침기둥에 발생된 균열이나 박락을 방치할 경우 균열 면을 통해 해풍 등이 유입돼 내부의 철근이 부식되거나 받침기둥 단면 감소 등으로 파손될 수 있다. 기둥 균열은 ‘생산기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균열 관리 기준’에 따라 저장탱크 시설의 기둥·기초는 내구성 확보를 위해 허용균열 폭을 0.3㎜ 미만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균열 폭이 0.3㎜ 이상으로 허용치를 넘어선 균열은 90건에 달했다. 균열 폭이 최대 2.0㎜로 허용치의 6배 이상에 이르는 균열도 17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에는 20기(10만kL 10기, 14만kL 2기, 20만kL 8기)가, 평택에는 23기(10만kL 10기, 14만kL 4기, 20만kL 9기)의 저장탱크가 각각 설치됐다.

결함의 내용만큼이나 허술한 안전점검 실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훈 의원이 한국가스공사의 감사원 감사 자료를 제출받아 파악한 결과, 가스공사는 지난 2014년 정밀점검 용역에 대한 감독업무를 수행하면서 저장탱크 받침기둥에 다수의 균열이 발견했음에도 이를 보고서에서 누락시켜 균열이 전혀 없다고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훈 의원은 "LNG저장탱크는 1급 기밀시설로 그 어떤 시설보다 안전한 관리가 필요한데, 현실은 허점 투성이 기둥으로 1급 시설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라며 "불과 2년 사이에 저장탱크에서 220건이 넘는 결함이 발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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