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난 2007년 3월 6·8공구 공유수면(총면적 6.34㎢) 매립공사 기공식이 열린다. 총 2천56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에 한진중공업㈜ 등 3개 사가 참여해 2010년 5월 준공목표로 나선다. 이 공사는 2013년 12월 마무리된다.
시는 매립공사 기공식 후 같은 해 8월 27일 포트만 컨소시엄과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 개발협약을 체결하고 6·8공구 사업을 대내외에 알린다. 미국 포트만 홀딩스와 국내 현대건설, 삼성물산, SYM 등으로 구성된 포트만 컨소시엄은 약 17조 원(151층 인천타워 개발비용 약 3조 원 포함)의 사업비를 들여 6·8공구에 최적의 외국인 투자를 위한 국제업무, 관광·레저, 주거 등을 갖춘 송도랜드마크시티를 2018년까지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시는 당시 땅값은 조성원가(1㎡당 72만6천 원) 기준으로 3.3㎡당 240만 원에 공급하기로 한다. 물론 포트만 컨소시엄에 6·8공구의 개발 독점권도 부여한다. 이후 2010년 6월까지 인천타워에 테스트파일 5본까지 항타 및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공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사업은 여기까지다. 민선5기 시정부가 출범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6·8공구 개발사업이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가 컸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시정부에 들어오기 전 인수단 역할을 했던 ‘大인천비전위원회’ 시절부터 6·8공구 개발사업 백지화 등을 거론하며 포트만 컨소시엄과 기 싸움에 나섰다.
2010년 1월 감사원 감사 내용을 근거로 내세웠다. 감사 내용은 ▶토지대금 산정 부적정(저가 매각) ▶골프장 부지 임대 부적정(임대 후 기부채납 문제) ▶개발이익 환원의무 이행담보수단 미흡 등이다. 이를 근거로 포트만 컨소시엄을 압박해 6·8공구 사업 조정 협의에 나선다. 2010년 8월부터다.
우선 6·8공구 가용용지 227만7천418㎡ 중 99만1천740㎡ 이상을 시에 반환할 것을 요구한다. 땅값 역시 3.3㎡당 240만 원에서 440만 원까지 제시한다. 이 외에 ▶단계별 개발계획(연동 개발) ▶이윤 분배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을 포트만 컨소시엄 측에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재정위기에 처한 민선5기는 2012년 9월께 8공구 내 3개 필지(A1·A3·R1블록)를 토지리턴제 방식을 적용해 교보생명 컨소시엄에 8천520억 원을 받고 팔아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송 전 시장 재임기간 6·8공구 사업 조정 협의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송 전 시장은 그대로 물러난다.
2014년 7월 민선6기 시정부가 출범하면서 6·8공구의 사업 조정 협의는 이때 완성된다. 2015년 1월 6일 포트만 컨소시엄과 추가 사업조정합의서가 맺어졌다. 이를 통해 시는 가용용지 194만㎡를 회수하고 땅값은 3.3㎡당 300만 원으로 합의한다. 여기에 법적 소송도 국내 법원에서 하기로 하고, 개발이익도 5대 5로 나눠 갖기로 한다. 시는 포트만 컨소시엄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로부터 되돌려 받은 8공구 내 가용용지(A5·A6블록 제외)를 지난해 거의 팔아 재정난 극복에 나선다. 이것이 6·8공구가 걸어온 길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