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호일보]11년간 시정부 출범할 때마다 ‘흔들’… 볕 들 날 언제 오려나

11년간 시정부 출범할 때마다 ‘흔들’… 볕 들 날 언제 오려나

송도 6·8공구 개발의 역사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7년 09월 25일 월요일 제3면
            

최근 개발이익 환수 논란에 휩싸인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의 역사는 2006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인천시는 포트만 컨소시엄과 6·8공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5개월 정도가 지나 사업시행 기본협약까지 맺는다.

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난 2007년 3월 6·8공구 공유수면(총면적 6.34㎢) 매립공사 기공식이 열린다. 총 2천56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에 한진중공업㈜ 등 3개 사가 참여해 2010년 5월 준공목표로 나선다. 이 공사는 2013년 12월 마무리된다.

시는 매립공사 기공식 후 같은 해 8월 27일 포트만 컨소시엄과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 개발협약을 체결하고 6·8공구 사업을 대내외에 알린다. 미국 포트만 홀딩스와 국내 현대건설, 삼성물산, SYM 등으로 구성된 포트만 컨소시엄은 약 17조 원(151층 인천타워 개발비용 약 3조 원 포함)의 사업비를 들여 6·8공구에 최적의 외국인 투자를 위한 국제업무, 관광·레저, 주거 등을 갖춘 송도랜드마크시티를 2018년까지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시는 당시 땅값은 조성원가(1㎡당 72만6천 원) 기준으로 3.3㎡당 240만 원에 공급하기로 한다. 물론 포트만 컨소시엄에 6·8공구의 개발 독점권도 부여한다. 이후 2010년 6월까지 인천타워에 테스트파일 5본까지 항타 및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공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사업은 여기까지다. 민선5기 시정부가 출범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6·8공구 개발사업이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가 컸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시정부에 들어오기 전 인수단 역할을 했던 ‘大인천비전위원회’ 시절부터 6·8공구 개발사업 백지화 등을 거론하며 포트만 컨소시엄과 기 싸움에 나섰다.

2010년 1월 감사원 감사 내용을 근거로 내세웠다. 감사 내용은 ▶토지대금 산정 부적정(저가 매각) ▶골프장 부지 임대 부적정(임대 후 기부채납 문제) ▶개발이익 환원의무 이행담보수단 미흡 등이다. 이를 근거로 포트만 컨소시엄을 압박해 6·8공구 사업 조정 협의에 나선다. 2010년 8월부터다.

우선 6·8공구 가용용지 227만7천418㎡ 중 99만1천740㎡ 이상을 시에 반환할 것을 요구한다. 땅값 역시 3.3㎡당 240만 원에서 440만 원까지 제시한다. 이 외에 ▶단계별 개발계획(연동 개발) ▶이윤 분배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을 포트만 컨소시엄 측에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재정위기에 처한 민선5기는 2012년 9월께 8공구 내 3개 필지(A1·A3·R1블록)를 토지리턴제 방식을 적용해 교보생명 컨소시엄에 8천520억 원을 받고 팔아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송 전 시장 재임기간 6·8공구 사업 조정 협의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송 전 시장은 그대로 물러난다.

2014년 7월 민선6기 시정부가 출범하면서 6·8공구의 사업 조정 협의는 이때 완성된다. 2015년 1월 6일 포트만 컨소시엄과 추가 사업조정합의서가 맺어졌다. 이를 통해 시는 가용용지 194만㎡를 회수하고 땅값은 3.3㎡당 300만 원으로 합의한다. 여기에 법적 소송도 국내 법원에서 하기로 하고, 개발이익도 5대 5로 나눠 갖기로 한다. 시는 포트만 컨소시엄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로부터 되돌려 받은 8공구 내 가용용지(A5·A6블록 제외)를 지난해 거의 팔아 재정난 극복에 나선다. 이것이 6·8공구가 걸어온 길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Recent Comments